weep weep sob sob boo hoo (2023)
<흑흑 엉엉 꺽꺽> (2023)
Mar 19 - Mar 31, 2023
Space PADO (198 Seongmisan-ro, Yeonnam-dong, Mapo-gu, Seoul)
Co-curators/ Participating artists: Azin Lim, Heejo Kim
‘weep weep sob sob boo hoo’ is a project consisting of two parts, an exhibition and a workshop. For the exhibition, Azin Lim filled Space PADO with crying paintings, sculptures, and ‘cry cry diary’, a selected collection of the artist’s diary entries. On March 25th and 26th, Heejo Kim hosted ‘Workshop of Tears’, a workshop in which the artists and audience members shared their tragic stories.
2023.03.19 - 03.31
공간 파도 (서울 성미산로 198 동진시장 내 1층)
공동기획/ 참여작가 : 임아진, 김희조
<흑흑 엉엉 꺽꺽>은 전시와 워크숍, 두 개의 파트로 구성된 프로젝트입니다. 전시 기간 공간 파도는 임아진의 엉엉 우는 페인팅, 조각 작품, 그리고 작가의 일기를 발췌한 <엉엉일기>로 채워졌습니다. 진행자 김희조는 슬픈 사연을 읽으며 다 함께 눈물을 흘리는 감정 공유 워크숍 <눈물 워크숍>을 2회 (3/25, 3/26) 진행했습니다.
흑흑 엉엉 꺽꺽
ㅠ
뭘 잘했다고 울어? 겨우 그런 일로 우는 거니. 뚝 그쳐.
어린 시절부터 익히 들어온 이 날카로운 지적에 드디어 말대꾸할 용기가 생겼습니다. 잘했으면 울겠습니까? 잘 못한 것 같으니 우는 겁니다. 그런 일, 이런 일, 저런 일로도 우는 게 사람이라고요. 하다못해 눈물샘만큼은 내 마음대로 하게 해줘요. 내 자연스러운 감정의 표출이 당신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면, 그 문을 닫고 잠시 나가계시는 걸 추천할게요.
ㅠㅠ
엉엉 우는 사람이고 싶어요. 슬픈 영화를 보고 주룩주룩 눈물을 흘리다가도 사소한 일에 반짝 미소 짓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. 목이 메도록 울고, 입꼬리가 아프도록 웃고,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그런 사람이 될래요. 울다 웃어서 엉덩이에 뿔이 한가득, 똥구멍에 털이 북슬북슬 나도 괜찮아요. 내 불안정한 감정의 변화를 온전히 받아들일래요.
ㅠㅠㅠ
프로젝트 <흑흑 엉엉 꺽꺽>을 기획한 저 임아진과 김희조는 작가 동료이자 친한 친구 사이로 (많은 인간관계가 그러하듯) 슬픈 이야기를 공유하고 공감하며 가까워졌습니다.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분명 울었던 적이 있을 것입니다. 바로 어제였을 수도 있고, 어쩌면 지금 눈물을 흘리고 있을지도 모르죠. 혹은 울었던 적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지만 자주 울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일 수도 있어요. 당신이 왜 울었는지, 어째서 울음을 그치지 못했는지, 어떤 이유로 울고 싶은지 꼬치꼬치 캐묻거나 다그치지 않을게요. 당신의 눈물은 정당합니다. 이곳은 울 수 있는 장소입니다.
글. 임아진